February 18, 2013

[MOVIE] 데이빗 O. 러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David O. Russell , Silver Linings Playbook)

■ 감독

데이빗 O. 러셀
쓰리 킹즈, 1999
파이터, 2010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 배우

브래들리 쿠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2009
뉴욕 아이 러브 유, 2009
더 행오버, 2009
A-특공대, 2010
리미트리스, 2011
행오버 2, 2011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 2012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3


제니퍼 로렌스
버닝 플레인, 2008
윈터스 본, 2010
비버, 2011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2012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2011
라이크 크레이지, 2011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February 11, 2013

[MOVIE] 미카엘 하네케, 아무르 (Michael Haneke, Amour)


■ 감독

미카엘 하네케
퍼니게임, 1997
피아니스트, 2001
늑대의 시간, 2003
히든, 2005
퍼니게임, 2007
하얀 리본, 2009
아무르, 2012


■ 배우

장-루이 트린티냥
남과 여, 1966
제트, 1969
남과 여 20년 후, 1986
세 가지 색 제 3편 - 레드/박애, 1994
아무르, 2012

엠마누엘 리바
히로시마 내 사랑, 1959
세 가지 색 제 1편 - 블루/자유, 1993
아무르, 2012


아무르, 2012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미카엘 하네케, 현대 사회의 실폐와 문제점에 대한 작품들로 유명한, <하얀리본>으로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진 이후 또 한번 <아무르>로 같은 상을 수상한 이 시대의 거장.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가질만 했다. 다만 지금까지 민감한 사회적 사안들에 대한 고찰을 해왔던 감독이 사랑이란 주제로, 더군다나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 감독의 역량을 의심했던 것이 아니라,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라면 너무나 뻔한 스토리일 것이라는 나의 지레짐작, 영화를 보고나서는 오판이었던 생각 때문이었다. 슬픈 내용일 것이 뻔하고, 그런 뻔한 사랑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던 나의 심리상태 때문에. 그럼에도 이 영화를 고르게 된 계기는,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 이 영화 안봤으면 어쩔 뻔 했어."라고 말했다. 그 만큼 좋았다. 전체적인 영화 스토리는 내가 짐작했던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바로보는 시선과 결말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감정선을 극도로 자극해 눈물을 쏟게 만들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담담하게 바라본다. 죽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극한의 슬픈 장면을 침묵으로, 또는 아내가 사랑했던 클래식 음악으로 그려낸다. 그 담담함이 영화 중반까지는 의아했다. 역시 예술영화를 이해하기는 내공이 부족한가,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끝으로 갈수록 감독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와 닿았다.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네 가지 고통,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병사의 단계를 담담히 맞이하는 노부부. 극한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아내를 결국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본인도 따라 죽는 그 심정을 아직도 헤아릴 길이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병원의 실험체로 죽어가는가. 요양병원이라는 허울좋은 이름 하에 고통 당하는가.

영화를 보는내내 나를 사로잡은 생각은 부부라는 관계의 위대함이다. 인간은 평생동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부모자식, 친구, 사제, 선후배, ... 부부관계에 비하면 모두 초라해진다. 극중 아픈 어머니를 생각하는 딸의 모습은 가련하지만, 남편의 마음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평생을 함께 해온 짝. 나도 죽음의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오늘 밤에 "당신 참 예쁘다"고 말 했던가?  -조르주
가끔 고약하기는 하지만.. 참 착해! -안느
<아무르>는 영화를 볼 때보다,  보고 나서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다.

[MOVIE] 데이빗 돕킨, 체인지 업 (David Dobkin, The Change-Up)

■ 감독

데이빗 돕킨
상하이 나이츠, 2003
웨딩 크레셔, 2005
체인지 업, 2011


■ 배우

제이슨 베이트먼
브레이크 업-이별후애, 2006
주노, 2007
핸콕, 2008
인 디 에어, 2009
커플 테라피: 대화가 필요해, 2009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2011
체인지 업, 2011
디스커넥트, 2012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런 도둑녀, 2013

라이언 레이놀즈
위험한 사돈, 2003
저스트 프렌드, 2005
카오스 이론, 2007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2007
프로포즈, 2009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2011
체인지 업, 2011
R.I.P.D. : 알. 아이. 피. 디., 2013

올리비아 와일드
트론: 새로운 시작, 2010
체인지 업, 2011
버터, 2011
피플 라이크 어스, 2012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 2012

February 9, 2013

[BOOK]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의 언론인 겸 논픽션 작가 겸 평론가이다. 그는 1940년생으로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1964년 동경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기자로 일하던 중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시 동경대 철학과에 재입학했다. 철학과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해 1970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금맥과 인맥"을 통해 당시 자민당 최고권력자이자 총리대신의 자리에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깨고 저널리스트계의 스타가 된다. 이후 “우주로부터의 귀환”, “뇌사”, “일본공산당 연구”, “정신과 물질”, “원숭이학의 현재”, “거악vs언론”, “임사 체험”, “뇌를 단련한다”, “인체 재생” 등 사회적 문제 뿐만 아니라 과학분야로까지 저술 분야를 넓히며 “앎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사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와 “내가 읽은 재미있는 책, 재미없는 책 그리고 나의 대량독서술, 경이의 속독술”, 두 권의 책을 부분적으로 번역한 것으로 다치바나 씨의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압도적인 독서량과 방대한 저술만큼이나 독서에 대한 견해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문학을 탐독했던 그는 더 이상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 본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학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그는 생생한 현실에 비해 문학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저 자신이 문학 작품을 읽지 않게 된 과정에서 논픽션, 나아가 생생한 현실이 제공하는 살아 있는 재미에 빠져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학 작품을 읽지 않게 된 독자들은 픽션보다 훨씬 재미있는 논픽션 서적이 천지에 널려 있고, 또한 그 이상으로 흥미를 끄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실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p.45)
저자는 문학의 상상력이 논픽션이 제공하는 현실의 재미, 또는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보다 흥미를 끌지 못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활자매체인 문학은 더욱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전으로 추앙받으며 필독서로 꼽히는 책들이 고전이라고 할 만한 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개 톨스토이, 도스토예스키 등의 19세기 문학이 고전의 주류를 이루는 데 이러한 저서들은 불과 100여 년 전의 출판물에 불과하며 고전의 반열에 오르려면 적어도 500년에서 1000년 정도의 시간 속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히려 고전보다는 최신 보고서 속에서 지의 총체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서광이라 불리우는 많은 이들이 흔히 고전의 위대함에 대해 주창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신선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대목이다. 개인적으로도 논픽션과 문학의 독서비중이 9대1 정도로 논픽션을 선호하는 편인데, 늘 수준낮은 독서습관을 가진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이 있었다. 논픽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독서론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독서술은 보통 일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본인이 궁금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 그 분야의 거의 모든 책을 읽는 식이다. 우선 서점에 가서 관련 주제에 대한 책 중 읽어봄직한 책을 모조리 사와서 책상 위에 쌓아둔다. 그리고 먼저 입문서 5권 정도를 통독으로 읽는다.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 본격적으로 책에 따라 통독, 발췌독, 정독을 한다. 그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감일을 정해두게 되면 어떻게든 다 읽고, 일을 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은 안철수 씨가 일전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내용과 흡사하다. 안철수 씨는 본인의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그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고, 시간 내 원고를 마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독서술의 기본은 속독을 통해 주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들여 읽어야할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빠르게 판단하는 데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많은 책을', '빠른 속도로', '가려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술이라고 주장한다. 매년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하는 그의 가치관과 잘 맞아 떨어진다. 1년에 40여권의 책을 정독하는 방법을 소개한 박웅현 씨의 "책은 도끼다"와 비교해가며 곱씹어 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독서습관은 사실 박웅현 씨에 가까운 편인데, 다독에 관해서는 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치바나 씨는 수많은 책을 읽는만큼 독특한 서재론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1)바깥 세계와 동떨어져 있을 것 2)좁을 것 3)기능적으로 구성된 공간일 것, 세 가지를 서재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고양이 빌딩으로 유명한 자신만의 서재를 가지고 있는데, 방대한 서적들을 효과적으로 보관하고,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디자인되어 있다. 다소 어지러워 보이더라도 책에 둘러싸여 손을 뻗었을 때 500여권의 책을 짚을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얇은 한 권의 책으로 감히 그의 지식을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그가 놀라운 지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확신할 수 있다. 병원에서 환자의 의식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을 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기 위해 소재식 검사를 한다. 소재식 검사란 환자에게 "여기는 어디입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지금은 언제입니까?"라는 세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 질문들은 공간적으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인간 사회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는 어디인지, 시간의 축 속에서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의 위치는 어디인지를 물음으로써, 정상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검사하게 된다. 다치바나 씨는 이 세 가지 질문이야말로 인류가 전 역사를 통하여 찾고자 노력해 온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들에 대한 본질적인 대답을 얻기 위해 인간은 지적 욕구를 불태우고, 그 불꽃이 우리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이며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오토마톤화된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지적 욕구를 항상 새로운 것을 향해 돌리는 인간이야말로 지속적으로 내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런 삶의 방식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보다 잘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p.37)
오토마톤(automaton)이란 어떤 내용이 입력되었을 때 자동적으로 특정한 출력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뜻하는데, 인간의 일상적인 행동은 대부분 이런 오토마톤화된 영역에서 이루어 진다고 할 수 있다.
독서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다치바나 씨이기에, 이 책은 자서전적 성격을 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반성과 다짐의 시간를 가졌다. 논픽션을 많이 읽는 습관이 나쁘지 않다는 것, 정독을 해야 할 책과 통독으로 마쳐야 할 책을 분명히 구분할 것, 더 많은 책을 읽을 것, 효율적인 독서습관과 환경을 만들 것 등이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내면적 성장을 추구할 것을 다짐한다.

February 3, 2013

[MOVIE] 류승완, 베를린

■ 감독

류승완
여고괴담, 1998
현대인, 1999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다찌마와 리, 2000
피도 눈물도 없이, 2002
복수는 나의 것, 2002
오아시스, 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4
주먹이 운다, 2005
짝패, 2006
부당거래, 2010
평양성, 2010
베를린, 2012


■ 배우

하정우
용서받지 못한 자, 2005
시간, 2006
두번째 사랑, 2007
숨, 2007
비스티 보이즈, 2008
추격자, 2008
멋진 하루, 2008
국가대표, 2009
황해, 2010
러브픽션,2011
의뢰인, 2011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2011
베를린, 2012


한석규
초록물고기, 1997
넘버 3, 1997
접속, 1997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쉬리, 1998
주홍글씨, 2004
음란서생, 2006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
파파로티, 2012
베를린, 2013


류승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2000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
품행제로, 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4
주먹이 운다, 2005
야수와 미녀, 2005
사생결단, 2006
방자전, 2010
부당거래, 2010
수상한 고객들, 2011
베를린, 2012


전지현
시월애, 2000
엽기적인 그녀, 2001
4인용 식탁, 2003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004
도둑들, 2012
베를린, 2012

[MOVIE] 토마스 빈터베르그, 더 헌트 (Thomas Vinterberg, The Hunt)

■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셀레브레이션, 1998
디어 웬디, 2004
더 헌트, 2012


■ 배우

매즈 미켈슨
007 21탄 - 카지노 로얄, 2006
애프터 웨딩, 2006
플레임 & 시트런, 2008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2009
더 도어, 2009
로얄 어페어, 2012
더 헌트, 2012